잎을 보면 병이 보인다

살구 잎이 두껍고 말려요, 잎말림병 조기 대응법

농부의 눈 2025. 5. 23. 15:36

초기에 잡지 않으면 다음 해 결실까지 무너질 수 있습니다



살구나무에서 잎이 두껍게 변하고 가장자리가 안쪽으로 말리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가장 먼저 의심해야 할 병해는 바로 **잎말림병(Taphrina deformans)**입니다. 특히 고온 다습한 봄철에 발생하기 쉬우며, 발병 초기에 대처하지 않으면 광합성 저해 → 수세 약화 → 결실 불량으로 이어질 수 있어 선제적 대응이 필수입니다.

증상 특징: 단순한 말림과의 차이를 구분하세요


구분 잎말림병 생리적 말림 (가뭄, 바람 등)

잎 두께 두꺼워지고 단단함 얇고 탄력 있음
색 변화 붉은빛 또는 황색 반점 동반 없음
말림 방향 엽맥 따라 안쪽으로 말림 다양한 방향
발생 위치 새잎, 어린 가지 위주 전체 잎 불규칙
진행 양상 주변 잎으로 확산됨 일시적, 회복 가능

핵심 구분점은 잎이 두꺼워지고 색 변화가 동반되며 확산되는지 여부입니다. 말림이 단순한 생리장애라면 시비나 수분관리로 회복되지만, 병해라면 악화만 지속됩니다.

초기 대처법: 증상 확인 후 3일 내 방제가 중요


발병 초기에 빠른 약제 살포가 가장 효과적이며, 5~6월 집중적으로 주의해야 합니다.

1. 감염 잎 제거 및 폐기

  • 두꺼워진 잎이나 말린 잎은 전염원이므로 바로 제거 후 소각합니다.
  • 감염된 가지 끝도 5cm 이상 잘라내는 것이 안전합니다.

2. 살균제 살포 (비 내리기 전날이 가장 효과적)

  • 디티안온계, 클로로탈로닐, 마네브 등 접촉성 살균제 사용
  • 테부코나졸 또는 디페노코나졸 혼합 살포도 효과적
  • 수관 내 잎의 앞뒤에 골고루 묻도록 분무하는 것이 핵심

3. 내년 동계방제를 반드시 병행

  • 잎말림병균은 월동 포자 형태로 가지나 수피에서 생존하므로,
  • 2~3월 중 석회유황합제 또는 석회보르도액1~2회 살포하여 이듬해 재감염을 차단해야 합니다.

약제 추천 및 혼용 예시


시기 약제 기능 혼용 가능 성분

5월 초 디티안온 (디택 등) 접촉형 살균 마네브, 유기동제
5월 중순 테부코나졸 침투형 살균 디페노코나졸, 트리플록시스토빈
2~3월 석회유황합제 월동균 제거 단독 사용 권장

혼용 시 PLS 등록여부 필수 확인: 농약안전정보시스템(http://pis.rda.go.kr) 참고

생리장애와의 구분 요령


살구는 일조량 부족, 배수 불량, 고온건조에 민감해 잎이 말릴 수 있지만, 이런 경우에는 잎이 부드럽고 색 변화 없이 회복성이 있습니다.
반면, 색이 변하고 두꺼워지며 번지듯 나타난다면 병해입니다.

마무리 조언


잎말림병은 병든 잎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전염성 병해입니다. 단순 생리적 현상으로 오해해 방제를 놓치면 해마다 반복되는 고질병으로 이어집니다.
초기 증상 발생 시 3일 내 방제, 전염원 소각, 동계방제 병행만이 유일한 해법입니다.
또한 수관 내부의 통풍 확보, 질소 과다 자제 등의 문화적 관리도 잊지 마세요.